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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부담에 신음하는 교수들…절반이 사직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의과대학 교수들이 연구비 수주 등에 대한 부담으로 번아웃을 넘어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사직서를 품고 있다는 교수도 절반에 달했다.특히 이러한 극도의 스트레스는 여성 교수들에게서 더욱 크게 나타났고 이 중 8%는 자살 충동까지 느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내 첫 전국 의과대학 교수 대상 번아웃 척도 조사7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nece에는 의대 교수들의 정서적 소진(번아웃)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74).코로나 대유행 사태 등으로 의사들의 번아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첫 전국 단위 정신건강 연구가 진행됐다.해외에서는 4만 2473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무려 47개 연구 등이 나오면서 메타분석까지 진행된 것(JAMA Intern Med 2018;178(10):1317–1331)과는 대조적인 모습.하지만 국내 대학병원 교수들은 진료 활동 외에도 연구와 교육, 임상 실습 등의 다양한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번아웃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았던 것도 사실.고려대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이영미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국내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번아웃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적어도 이러한 부담을 지고 있는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라도 번아웃의 비율은 물론 이와 관련된 요인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전국 단위로 이를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나온 배경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대한의학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의과대학 교수 855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벗아웃과 관련한 요인들을 살펴보기 위해 연령과 성별, 근로 조건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더불어 학과, 소속, 직위, 재직 기간 등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번아웃을 점검할 수 있는 MBI-HSS 척도로 이를 분석한 것.MBI-HSS 척도는 저, 중, 고로 번아웃 위험을 나타내며 점수가 낮을 수록 소진의 수준이 높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교수 대부분이 심각한 번아웃 결여…연구비 부담 최대 요인주요 번아웃 현상인 정서적 탈진, 냉소주의, 성취감 결여 등을 분석하자 사실상 대다수 교수진들이 이미 번아웃 현상을 겪고 있었다.855명의 응답자 중 34.2%가 매우 높은 수준의 정서적 탈진(≥ 27)을 겪고 있었고 66.3%가 냉소주의(≥ 10)에 빠져 있었으며 성취감이 결여된 교수(≤ 40)는 무려 92.4%에 달했던 것.의대 교수들은 연구 분야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고 있었다.특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인 31.5%가 이 중 두가지 이상의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었고 이 중 30.1%는 매우 심각한 정신적 문제까지 동반하고 있었다.이러한 번아웃의 수준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여성 교수진들이 모든 면에서 남성 교수들보다 벗아웃 수준이 심각했던 것.실제로 정서적 탈진의 경우 남성은 29.6%에 불과한 반면 여성 교수는 43.2%에 달했고 냉소주의도 남성 교수는 63.7%에 그친데 반해 여성 교수는 71.6%로 확연하게 높았다.또한 40세가 되지 않은 교수일수록 정서적 소진과 냉소주의 수준이 그 이상 나이의 교수들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그렇다면 이렇게 교수들이 번아웃에 빠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주요 요인으로는 근무 시간과 불충분한 보상, 연구 부담이 꼽혔다.실제로 의대 교수들의 69.2%가 정부가 대학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고 66.3%는 주당 80시간 이상의 너무 많은 근무 시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또한 연구에 대한 부담이 너무 많다고 호소한 교수도 64.1%나 됐고 관료적 업무가 너무 많다(63%), 학생 교육이 어렵다(42.1%), 동료나 교직원들의 배려심 부족(38.9%) 순으로 조사됐다.이중에서도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할 과제로 교수들은 대부분이 연구 분야를 꼽았다. 기초의학, 임상 교수들 관계없이 모두가 연구 분야가 가장 빠르게 해결돼야 한다고 답한 것.연구 분야에서도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는 연구비 수주 부담이 43.6%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고 연구자간 갈등이 40.7%, 연구 성과에 대한 부담 16.5% 순으로 집계됐다.이러한 번아웃과 스트레스는 교수들을 상당히 위험한 지경까지 몰고 가고 있었다. 무려 47.7%가 교수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고 38.3%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의견을 낸 것.또한 이직을 시도하고 있다는 답변도 16.8%나 됐고 특히 자살을 생각했다는 답변도 8%에 이르러 심각성을 보여줬다.연구진은 "이번 사례는 국내 의대 교수들이 상당한 수준의 번아웃을 겪고 있으며 심각한 후유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전국 단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의사의 번아웃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러한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의료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의대 교수들의 번아웃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주기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에 대한 전략적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2-03-08 05:30:00학술

공공병원 의료진 탈출 이유있었다…인당 담당 업무 '4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치료를 담당하는 공공병원 의료진들이 다른 사립병원에 비해 몇 배에 달하는 업무량을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같은 전담병원이라 하더라도 담당하는 환자나 병상수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인력관리계획이 시급하다는 것. 공공병원 의료진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는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국내 첫 코로나 전담 의료기관 의료진 업무량 전국 조사14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코로나 사태 후 각 의료기관 종별, 운영형태별 의료인의 업무량에 대한 첫 전국 단위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49).공공병원 코로나 담당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코로나 확진자수가 하루 5만명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국내 대다수 의료기관들은 코로나 치료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과거 지방의료원이나 보건소 등에 국한됐던 코로나 전담 업무가 국공립 등 공공병원과 사립병원 나아가 상급종합병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하지만 이러한 전 국가적인 비상상황속에서도 공공병원 의료진들이 줄사표를 내는 등 이탈이 이어지면서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 대응에 핵심 기관에서 의료진의 이탈은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권기태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16개 의료기관의 다기관 연구진이 전국 단위의 의료진 업무량 조사 연구를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현재 코로나 대응의 전면에 있는 전담 의료기관 의료진들의 업무량이 어느 정도나 되고 또한 공공병원과 사립병원이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대책을 세우려도 해도 기반 자료가 없다는 의미. 이에 따라 연구진은 전국 16개 의료기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횡단면 연구를 진행, 이에 대한 기반 자료를 구축했다.연구 결과 의사 1인당 환자수는 의료기관 유형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같은 전담병원이라고 해도 공공병원 의사가 인당 담당 환자수가 눈에 띄게 많았던 것.실제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의사 1인당 환자수는 5.3명에 불과했지만 공공병원 의사의 경우 혼자 20.2명의 환자를 보고 있었다.의사 당 환자수 등 병원 유형별 큰 차이…"장기적 정부 대책 시급"간호 인력 또한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환자 1인당 간호사 수로 간호등급제를 매기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연구진도 같은 기준에 의거해 간호 인력을 비교했다.그 결과 상급종합병원은 환자당 간호사수가 4.6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공공병원의 경우 환자당 간호사 수가 1.1명에 불과했다. 환자에 대한 간호서비스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병원 유형별 의료진 담당 병상 및 업무량 비교이같은 업무 부담은 당연하게도 내과에 집중되고 있었다.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를 담당하는 진료 과목을 보자 감염내과가 80%로 역시 가장 많았고 호흡기내과가 60%로 조사됐다.의사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공의 주당 80시간 근무제가 시행중인 가운데서도 내과 레지던트의 경우 거의 이에 대한 제한 없이 코로나 환자를 보고 있었고 인턴은 진료에서 거의 제외되고 있었다.문제는 이러한 의료진들의 업무가 환자 진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다. 의사들 대부분은 환자 진료에만 매진하고 있었지만 간호사 등은 상황이 달랐던 것.실제로 간호사 업무를 조사하자 80%의 간호사가 검체 분석 등에 필요한 의료기기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66.7%는 병실이나 병상 청소를 한다는 응답을 내놨다.코로나 선별진료소의 운영 형태도 병원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대다수 의료기관들이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3개 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간에만 운영을 하고 있었다.검체 채취를 하는 주체는 의사가 많았지만 50%에서는 간호사가 이를 담당하고 있었고 12.5%의 의료기관에서는 의료기사가 검채 채취를 진행하고 있었다.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인력 체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연구에서 충분한 인력 보충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연구진은 "간호인력만 봐도 국내 의료기관에서 간호등급제 상위권 수준인 중환자 1인당 간호사 2명, 일반 진료과는 0.5명에 비해 공공병원의 인력난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의사 또한 마찬가지로 많은 의료진들이 이미 번아웃으로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또한 코로나 진료에 매진해야 할 의료진이 청소 등의 의료가 아닌 업무를 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국가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 대유행성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을 전략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을 통한 재정 투입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2-02-15 05:30:00학술

미뤄졌던 항체 검사 드디어 시작되나…키트 검증 돌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초기부터 검토됐지만 수개월째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던 항체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해서 후문만 무성했던 진단, 검사 시약, 즉 키트에 대한 검증이 시작됐기 때문. 이에 따라 정부는 조속히 시약을 확정해 이르면 올해 안에 본격적인 전국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학계가 항체 키트 검증에 돌입하면서 항체 검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중대본과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 항체 검사를 위한 시약 선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 관계자는 "신뢰도 있는 검사를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유관 단체에 분석과 검증에 대한 용역을 내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검증 작업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중대본과 질본, 학회는 코로나 시약 제조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약 샘플을 제출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상태다. 항체 검사는 지역 사회 감염 상황과 면역력을 확인하기 위한 인구 면역도 조사로 이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자체적인 항체 검사 시약을 개발해 주기적으로 이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각 국가마다 효율적인 검사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와 샌타클래라 카운티 등에서 실시된 자체 항체 조사 결과 코로나 확진자 대비 무증상 감염자가 최대 80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도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항체 검사를 언급하며 추진을 도모했지만 수개월이 지나는 동안 시작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검사법과 시약이다. 현재 코로나 진단 키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반해 항체 검사 키트는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이로 인해 중대본도 신뢰할 수 있는 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준비가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항체 검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 과정만 벌써 수개월이 소요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셀렉스 사의 항체 검사 시약과 오르토클리니컬다이애그노틱스, 캠바이오다이애그노틱스의 시약을 차례대로 승인하며 이미 각 주별로 항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정부는 일단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과 서울 서남권 4개구 의료기관 검체 1500건에 대한 항체가를 조사한 뒤 시약 성능 검증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전국 조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질본 관계자는 "항체 검사 시약 성능 연구 용역이 마무리 되는대로 본격적인 전국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 대유행이 다시 시작된 만큼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 등은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결국 시작점은 시약 성능 연구가 언제 마무리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일정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모든 검사법이 마찬가지지만 항체 검사는 정확도와 신뢰도가 생명"이라며 "키트 자체의 정밀도와 민감도, 특이도에 대한 검증과 함께 결과에 대한 신뢰도와 한계도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는 힘든 문제"라고 밝혔다.
2020-08-26 05:45:57학술

C형 간염과 K-방역 그리고 8억원의 가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학회에 초청된 대만 의사가 한국의 간염 관리 실태를 듣더니 정말이냐고 두번이나 묻더군요. 정부는 무얼 하고 있느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8억원만 더 주면 제대로 해볼 수 있는데." 오는 9월 C형 간염 조기 진단 시범사업을 앞두고 의학회 임원이 한숨을 쉬며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실제로 의학계가 그토록 바라던 C형 간염 조기 진단 시범사업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학계는 물론이고 일선 전문가들의 표정에서는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수년간 끝없이 제언했던 조기 검진이 시범사업 성격으로나마 다시 시작된 것은 환영할만 하지만 성과를 내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범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8억여원 정도다. 현재 시범사업 대상은 56세 이상 국가건강검진 수진자. 이 인원은 약 8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C형 간염 항체 검사 비용이 4천원이라는 점에서 이 인원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경우 최소 35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시범사업인 만큼 10%만 대상으로 해도 35억원이다. 문제는 또 있다. C형 간염은 항체 검사로만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항체 검사를 진행한 뒤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파악해 유전자(RNA) 검사를 받은 후에야 확진이 가능하다. 현재 C형 간염 유전자 검사 비용은 3만 5천원에서 4만원 선이다. 결국 C형 간염 환자 한명의 확진을 위해서 적어도 4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의미. 현재 책정된 8억여원의 예산으로 이렇게 검사를 이어나가면 단순 계산으로 2만명 정도 외에는 검사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나라 C형 간염 환자가 최소한으로 추산해도 30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때 불과 10%도 조기 검진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된다. 사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형 간염 조기 검진 시범사업은 이미 2017년에 진행된 바가 있다. 오히려 당시에 다나의원 사태 등으로 사회적 관심까지 모아졌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부족한 예산으로 제대로된 전국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결론적으로 국가 검진 항목에 들어가지 못하는 결과를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문제가 됐던 부분은 비용 대비 효과성. 절대적으로 모수가 부족한데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이번 시범사업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우려가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다시 예산 부족으로 인한 부실한 사업으로 같은 결과지를 받아들게 될까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을때 다른 국가들은 발빠르게 C형 간염 퇴치에 나서고 있다. 이집트의 경우 불과 1년만에 성인 6250만명을 대상으로 전국적 조기 검진에 나서 환자를 발굴한 뒤 99%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 끝에 유병률을 0.5% 이하로 줄이며 C형 간염 퇴치 국가로 거듭났다. 이집트의 1인당 국민 소득은 2500달러에 불과하다. 대만도 아예 정부에 C형 간염 퇴치 부서를 별도로 설정하고 이미 10만명 이상의 감염자를 발굴해 99% 이상 치료율을 끌어 올렸다. 물론 이러한 정책이 진행되는데는 막대한 자원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대만의 경우 5년간 투입되는 예산이 2조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이를 통해 대만은 2040년까지 C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5만 6천명 이상 줄이며 사실상 퇴치 국가를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이정도의 범 국가적 총력전은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단지 이들이 원하는 것은 적어도 국내 현황만이라도 제대로 파악해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최소한의 예산을 투입해 달라는 호소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K-방역 홍보를 위해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예산은 8억원이다. K-방역 홍보 예산의 1%도 안되는 금액으로 이들은 C형 간염을 막아보겠다고 읍소하고 있다. 사실상 퇴치가 가능한 감염병인 C형 간염을 외면한 채 막대한 예산을 들여 K-방역을 자화자찬 하는 것을 세계에서 어떻게 바라볼까. 대만의 전문가가 한국의 간염 관리 실태를 듣고 놀란 이유에서 그 답은 이미 나왔다.
2020-08-20 05:45:50오피니언

국내 의료진 6%만 권장 백신 접종…비용 부담 느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국내 상당수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권장되는 예방 백신조차 맞지 않은 채 환자를 진료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관리자들조차 93.5%가 권장 백신을 모두 맞지 않고 있었던 것. 이렇듯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대부분이 비용 부담을 꼽았다는 점에서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 중 6.5%만이 권장 백신을 모두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료관련감염학회는 회원 병원의 감염 관리자들과 의료진(Healthcare personnel)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대규모 전국 조사를 실시하고 24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공개했다(doi.org/10.3346/jkms.2020.35.e76). 학회 연구진은 2018년 5월부터 총 652개에 달하는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자체 관리 설문지를 통해 백신 접종 현황을 조사했고 이중 200개 병원이 구체적인 설문 조사에 응답했다. 설문은 의료진에 대한 감염 관리자 지정 여부와 병원 차원의 예방 접종 정책 여부와 권장 예방 접종 여부로 권장 예방접종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가 공동으로 권장하는 인플루엔자, MMR(홍역, 볼거리, 퐁진 혼합백신),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혼합백신), 간염 백신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총 172개 병원(86%)에 예방 접종 정책이 존재하며 이를 계획하기 위한 감염 관리실와 담당 의료진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200개 병원 중 151개(75.5%)가 채용 전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항체에 대한 선별 검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일반적인 선별 검사 프로그램은 B형 간염으로 74%의 병원에서 채용 전 검사를 하고 있었으며 풍진이 19%, 홍역이 18%, 볼거리가 17%를 차지했다. 하지만 A형 간염을 사전에 전검하는 비율은 6%도 되지 않았다. 가장 많이 접종되는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97% 이상이었다. 권장 예방 접종 여부를 확인하자 196개(98%)의 병원이 최소한 하나 이상의 백신을 대상으로 병원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97.5%가 접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B형 간염 백신이 69%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MMR백신의 경우 예방 접종 사업을 하는 비율이 24.5%에 불과했고 수두는 18.5%, TDAP도 11%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가 권장하는 백신 5개를 모두 접종 사업에 포함시킨 병원은 6.5%에 불과했다. 93.5%의 병원들은 1~2개의 백신만을 놓고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2017년을 기준으로 의료진 중 감염 질환에 노출된 사건은 총 43건이 일어났다. 이중에는 수두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B형 간염이 11건을 차지했다. 이렇듯 각 병원들이 예방접종사업에 소극적이 이유는 역시 비용 때문이었다. 권장된 예방 접종 정책을 구현하는데 가장 큰 장애가 무엇이냐 묻자 77%가 재정적 부담을 꼽았다. 접종 사업에 걸림돌은 재정 부담으로 병상이 많을 수록 접종률이 높았다. 또한 예방 접종에 대한 인식이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응답이 21%를 차지했으며 예방 접종 캠페인 등의 부재를 꼽은 병원도 21%에 달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예를 들면 병상수가 많을 수록 접종 비율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무료 백신 접종 사업을 하는 비율을 병원 규모로 따져보자 700병상 이상은 100%를 기록했지만 500~699병상은 81.3%, 200~499병상은 77%, 200병상 미만은 72.1%로 낮아졌다. 연구를 수행한 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김성란 교수는 "병원에서 감염병에 노출되면 동료 의료진과 환자에게 광범위하게 전염된다는 점에서 병원 기능의 마비까지 이뤄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이러한 병원 감염 사례는 공중 보건에도 큰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연구 결과 권장 예방접종 정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병원의 재정부담이었다"며 "결국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는 이러한 장벽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라고 제언했다.
2020-02-25 05:45:56학술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급여됐지만 검사기준은 모호"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급여 범위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진단 검사에서 보완은 시급하다." 최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증 치료를 진행하는 의료현장에서 나오는 지적사항이다. 개정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 요양급여 조정은 합리적이지만, 이에 수반되는 진단 검사법이나 치료법에 명확한 고시가 빠져있어 진료에 적지 않은 혼란이 따른다는 얘기다. 진료현장에서 만난 오정본내과 황재진 원장(사진)은 "그동안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에 대해서 폭넓게 검사하고 치료하자는 학계 전문가들의 생각과, 치료범위를 제한적으로 인정해줬던 정부의 지침이 달라 혼선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부터 모든 헬리코박터 감염증 치료에 급여가 인정됐지만 적응증에 따라 일반적인 보험 급여 혹은 100/100 급여(약가 전액 본인 부담)로 구분해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개정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의 요양급여를 살펴보면 치료에 수반되는 구체적인 진단 검사법, 치료법에 대한 내용이 없고 본인부담률이 다양하다"면서 "실제 생검 겸자의 급여 및 추적 검사에 대한 급여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고시되지 않은 점 등 매우 복잡하게 변경돼 진료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급성위염,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림프종, 위암 등의 많은 소화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세균(그람음성, 몇 개의 편모를 가진 나선형 균)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의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다. 2015~2016년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의 전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병률은 51.0%로 나타났다. 이같은 파일로리균 대처법에 대해 그간 학계의 입장은 분분했다. 발견 즉시 제균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던 것.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 임상적 혜택 근거가 충분히 쌓이기 시작하면서 보건당국 역시 '적극적 관리'에 한표를 던졌다. 지난해부터 복지부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와 이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지를 동시에 판명하는 검사법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확대했다. 황 원장은 "급여기준의 확대로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고 치료를 필요로 하는 모든 환자가 특별한 약물금지사유가 없는 한 제균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메디칼타임즈는 황재진 오정본내과 원장을 만나, 국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와 현안에 대해 들어 보았다. -우리나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환자 추이는? 국내에서 시행된 전국역학조사(16세이상 1만명 이상의 무증상 건강검진 수진자 혈청학적 양성률)에서 1998년 66.9%, 2005년 59.6%, 2011년 54.4%로 사회경제적 요인의 개선과 더불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아직 50%를 넘는 양성률로 확인되고 있다. -어떤 진단법이 적용되고 있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의 진단법으로는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어 진행하는 침습법 방법과 내시경을 하지 않고 가능한 비침습법 방법이 있다. 침습적 방법으로는 조직배양검사, 조직학적 염색법,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 위생검이나 위액을 이용한 중합효소연쇄반응법이 있고, 비침습적 방법으로는 혈청학적 검사, 요소호기검사, 대변이나 소변을 이용한 항원검사 등이 개발되어 있다. 하지만 검사의 민감도, 특이도 등에 차이가 있어 상황에 따른 적절한 진단방법의 선택이 필요하다. 이번 급여기준 확대에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 그 동안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에 대해서 폭넓게 검사하고 폭넓게 치료하자는 전문가들의 생각, 학회의 의견과 치료범위를 극히 제한적으로 인정해줬던 정부의 지침이 달라 혼선이 많았다. 2018년부터 모든 헬리코박터 감염증 치료에 급여가 인정됐다. 단지 적응증에 따라 일반적인 보험 급여 혹은 100/100 급여(약가 전액 본인 부담)로 구분돼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급여기준의 확대로 인해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고 치료를 필요로 하는 모든 환자가 특별한 약물금지사유가 없는 한 제균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개정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 대한 요양급여 조정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조정이라고 판단되지만 그에 수반되는 구체적인 진단 검사법, 치료법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고 본인부담률이 다양하다. 또 생검 겸자의 급여 및 추적 검사에 대한 급여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고시되지 않은 점 등 매우 복잡하게 변경돼 진료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치료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실제 직접 환자분들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치료에 대한 어려운 점은 우선 치료에 대한 순응도이다. 약제의 개수가 많고 항생제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복약할때 환자분들의 불편감이 있다. 따라서 의료진에게 정확한 복약지도를 받은 다음, 정확한 복약이 반드시 필요하며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약 중단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제균 치료 후 치료성공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지 문의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러한 검사 필요성에 대해 환자분들께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료하고 있다.
2019-03-27 06:00:30병·의원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감소한 반면 제균 치료율 증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한국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역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의 변화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선희 교수팀은 국내 다기관 연구를 통해 지난 18년간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및 제균 치료율의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0월호에 실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보건 차원에서 헬리코박터균의 국내 감염률 및 지역별 감염률의 현황과 양상을 파악하고자 연구를 설계, 2016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전국 10개 대학병원 및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6세 이상 2만 3770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대한 현주소와 감염률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소화기질환이나 증상 및 제균 치료 경험이 없는 16,885명 중 43.9%(7,416명)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 소견, 즉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1998년의 항체 양성률 66.9% 보다 23%p 감소한 결과로, 2005년 59.6%, 2011년 54.4%였던 결과와 비교해서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항체 양성률이 50% 이하였고, 이 세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항체 양성률의 감소 추세가 확인됐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60% 이상으로 조사됐던 1998년도의 결과와 비교해 확실히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 치료율을 조사한 결과 23.5%로 조사됐는데, 이는 2005년 13.9%에서 약 10%p 증가된 수치다. 특히 남성, 연령이 높을수록, 소화기 증상이 있을수록, 가계 수입이 높을수록, 그리고 흡연자들에서 제균 치료 시행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에 사는 세균으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 및 위염, 위암과 같은 위장질환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생물학적 발암물질로 규정한바 있다. 다행히도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감염률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산업의 발전, 핵가족화, 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사실을 감소 요인으로 꼽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난 2011년에 실시한 전국 조사결과, 지역별로 변화양상에 조금 차이가 있긴 했지만 과거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미국, 북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감염률이 30%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국내 감염률은 43.9%로 선진국 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이지만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환자 교육과 매스컴을 통한 인식의 향상으로 제균 인구가 늘고 있어 국내 감염률은 앞으로도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선희 교수는 "2018년 1월부터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대상 및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돼 제균 치료율의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이어 "헬리코박터균 감염의 감소와 제균 치료의 증가에 따라 앞으로 소화기질환의 발생 양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회에서 준비하고 발표될 새로운 치료지침들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8-11-14 11:44:40병·의원

위암 수술 잘하는 병원…충청지역 유일 3D 복강경 도입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단국대병원 전경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단국대병원’은 위암 분야에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낮은 진료비로 충청지역 위암 치료 대표병원으로 손꼽힌다. 앞서 심평원은 2014년 7월부터 6개월간 전국 201개 의료기관 위암 수술 9969건을 대상으로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 지난 1월 6일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 단국대병원은 99.77점으로 동일규모 종합병원(97.52점)은 물론 전체평균(95.30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1등급을 기록했다. 단국대병원이 1등급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위암 수술을 잘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처치와 환자 입원 일수가 짧아 진료비가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단국대병원은 위암 수술 환자의 ▲절제술 전 복부조영 CT 실시율 ▲절제술 전 진단적 내시경 검사 기록률 ▲내시경 절제술 치료 내용 기록 충실률 ▲내시경 절제술 후 추가 위절제술 실시율 ▲위절제술 후 수술 기록 충실률 ▲국소 림프절 절제 및 검사율 등 심평원 15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100점을 받았다. 더불어 심평원이 발표한 ‘2014년 위암 수술 건당 진료비’를 보면 단국대병원은 ‘복강경 이용 위 부분 절제술’에서 진료비가 3번째로 낮았다. 단국대병원 외과 지예섭 교수 단국대병원이 위암 수술을 잘하는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3D 복강경 위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외과 지예섭 교수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올해 2월 충청지역 최초이자 유일하게 3D 복강경을 도입한 단국대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전담하고 있는 지예섭 교수는 “우리 병원이 위암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진단부터 수술까지 대기시간이 짧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유명 대학병원에서는 위암 환자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까지도 대기하는 반면 우리 병원은 1주일 이내 수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당일 내시경 검사와 CT 촬영 후 조직검사 및 판독결과를 보고 바로 수술일정을 잡기 때문에 환자 수술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 충청지역 유일 3D 복강경 위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도 환자들이 단국대병원을 찾는 이유. 지 교수는 “아직까지 지방에서는 조기위암 및 일부 진행성 위암 환자에 대한 복강경 수술이 서울만큼 많지는 않다”며 “특히 충청지역에서는 우리 병원이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해왔고 또 유일하게 3D 복강경 수술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월 평균 지예섭 교수가 시행하는 위암 환자 복강경 수술은 대략 10건. 단국대병원 본관 로비에 걸려 있는 3D 복강경 수술 홍보 현수막 연간 약 120건에서 150건의 수술을 집도하는 그는 2월부터 3D 복강경 수술을 시작했다. 지 교수는 “90년대 초반 등장한 복강경은 당시 개복수술과는 완전히 패러다임이 다른 수술법이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반면 3D 복강경은 기존 복강경 수술과 기본적으로 똑같은 수술법이어서 외과의들에게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3D 복강경 위암 수술이 기존 복강경과 비교해 환자에게 더 나은 임상적 유효성이 있다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에비던스가 나온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3D 복강경은 2D 평면 복강경 수술보다 더 편하고 안전하게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건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특히 “의사 입장에서는 3D 복강경으로 정확하고 편안한 수술이 가능해 수술을 더 잘 할 수 있고 그만큼 수술 및 환자 회복시간 단축, 합병증 감소로 이어지는 치료결과 또한 좋아지는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예섭 교수는 3D 복강경 장점으로 기존 2D 평면 영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입체감’을 꼽았다. 3D 복강경이 환자 복강을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병변 및 혈관 깊이 파악이 쉬워 혈관 손상을 방지하고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상하좌우 100도까지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스코프를 지원, 기존 일자형 스코프로는 보기 힘든 장기와 병변을 여러 각도에서 HD급 영상으로 확인해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 또한 가능하다. 지 교수는 “3D 복강경의 강점은 평면이 아닌 혈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위암 수술에서 중요한 림프절 절제 시 해당 부위를 동그랗게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정확한 수술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복강경은 문합이 용이하지 않은 반면 3D 복강경은 눈으로 보고 하는 것처럼 봉합이 가능해 환자 문합부 누출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단국대병원 외과 중 위암에서 시작한 3D 복강경 수술은 현재 대장암·간암·갑상선암까지 확대 적용됐다. 그는 “외과 파트는 모두 3D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기구는 한 대인데 외과 수술이 동시에 여러 개 잡히다보니 없어서 못 쓴다(웃음)”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연세가 많은 선배의사들도 새로운 기술에 빨리 적응하려 노력하고 3D 복강경 같은 최신 장비 사용을 선호하는 것이 단국대병원 외과의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충청지역 위암 치료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한 단국대병원 외과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외과적으로 위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넘어 외과의가 수술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의료서비스 제공이 그것. 지예섭 교수는 “일반적으로 암 수술과 항암치료는 외과와 내과가 따로 담당하게 된다”며 “따라서 외과의사는 수술이 끝나면 환자에게 관여할 여지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전국 조사한 결과 본인을 수술한 외과의가 담당할 때 치료 순응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국대병원은 환자 대기시간 없이 최신 의료기기와 술기로 위암 수술을 잘하는 것은 물론 수술한 환자의 항암치료까지도 외과의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2016-10-04 00:07:44의료기기·AI

복지부-치협,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실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가족부와 치과의사협회가 공동으로 국민구강건강 지표 계발을 위해 오는 9월 1일부터 12월31일까지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유치원 및 각급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전국 조사구 중 200개 조사구를 추출해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구 내 혹은 인근에 소재한 유치원 및 각급 학교 중에서 확률추출로 1개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선정한 후 각 연령별로 30명씩을 추출해 실시한다. 구강검진 기준에 따라 구강검진 조사자를 사전에 교육 훈련시킨 후, 예비조사를 실시하며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구강검진 조사자가 치경과 공기총 및 CPI Probe를 이용하여 직접 구강검사법으로 본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구강건강실태조사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의 권호근 교수가 실태조사의 총 책임을 맡으며 배광학 교수(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가 운영관리팀장을, 진보형 교수(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가 질관리팀장으로, 최연희 교수(경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가 입력분석팀장으로 각각 참여한다. 또 전국 치과대학 예방치과학 교수, 치위생(학)과 교수 및 조사원으로 구성된 20개의 조사팀이 구강검진과 구강건강의식·행태 조사를 실시한다. 한편, 이번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는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가 연구 주관기관으로 처음 선정된 것으로 지난 2000, 2003, 2006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실태조사에는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이 연구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있다.
2009-08-06 12:37:05병·의원

"청소년 공부 스트레스 체감연령 낮아졌다"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강남, 분당, 목동, 중계 등 부모의 기대치와 교육열이 가장 높은 소위 대한민국 교육특구로 알려진 지역의 중고생들의 두 명중 한명이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61%는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유희정 교수팀은 2008년 10월 한 달간 강남, 분당, 목동, 중계 등 4개 지역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만 13~18세) 학생 1216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건강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학생 절반이 넘는 61.4%(747명)가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느낀 증상이 두통이라고 응답했다. 소화불량을 호소한 학생은 46.8%(570명), 어지럼증 512명, 허리통증을 겪고 있는 학생은 504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56%(681명)는 3가지 이상의 증상을 겪고 있다고 응답해 청소년들이 지나친 학습량과 수면부족, 운동량의 결여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중고생 두 명 중 한명은 자신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응답 중고생의 절반이 넘는 50.2%(611명)가 스트레스가 많다고 답했으며, 13%(159명)는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2007년 전국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한 결과 46.5%가 스트레스가 많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고등학생 보다 중학생이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었다. 2007년 전국 조사에서 중학생은 43.4%, 고등학생은 49.9%가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대답한 반면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중학생 52.4%, 고등학생 48.7%가 자신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유희정 교수는 “과거에는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입시 스트레스를 많이 느꼈지만 최근에는 특목고 진학 등 일찍부터 입시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저학년이 받는 체감 스트레스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희정 교수는 “학업과 입시의 경쟁에 아이를 무조건 뛰어 들게 하기 이전에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지 탐색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9-02-03 23:32:13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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